-일시 : 2021-07-11(일)
수궁가 中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아니리]
그때여 토끼가 수궁으로 들어와
“여보시오 별주부 나 언능 들어가서 미관말직이라도 시켜주시오”
근디 퇴선생 여기에 가만히 앉어계시다가 토끼잡아들여라~~~
허더래도 놀래지마시오
아니 그게 무슨말이요 우리세상같고보면 훈련대장 입시들어라
허는 말인게 놀래지 말란말이요
내가 그렇게 허란게 그렇게 헌다마는 법인즉슨 참말로 더럽소
내가 훈련대장허믄 그법부터 쫙 뜯어 고쳐버릴라요
그때여 별주부는 영덕적 너른뜰에 공손히 복지하여 여짜오돼
만리 수궁나갔던 별주부 헌신이요
오 별주부 세상은 무사히 다녀왔으며 토끼는 어찌 하였는고
예 토끼를 생금하여 궐문밖에 대령허였나이다
오~그럼 어서 급히 토끼를 잡아들이도록 허여라 영을 내려노니!!!
[자진모리]
좌우나졸 금군 모조리 순령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애워쌀 제
진황 만리장성 쌓듯 산양싸움에 마초 쌓듯 첩첩이 둘러싸고
토끼 들이쳐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적 잡듯 토끼 두 귀를 꽉 잡고
"네가 이놈 토끼냐?" 토끼 기가막혀 벌렁벌렁 떨며
"아이고 내가 토끼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개요“
"개같으면 더욱 좋다 삼복다름에 너를 잡아 약개장도 좋거니와 니 간을 내여 오계탕 대려먹고 니 껍질 베껴내여 잘양모아서 깔게 되면 어혈 내종 혈담에는 만병회춘 명약이라 이 강아지 몰아가자"
"아이고 내가 개도 아니오"
"그러면 네가 무엇이야 " "내가 송아지요"
"소 같으면 더욱 좋다 도판에 너를 잡아
뒷핏죽 살찐 다리 양 횟간 천엽 콩팥 후박없이 노놔먹고
네 뿔 빼어 활도 메고 네 가죽 베껴내어 신도짓고 북도메고
똥오줌은 거름을 허니 버릴 것 없느니라 이 송아지이 몰아가자"
"아이고 내가 소도 아니오"
"그러면 니가 무엇이야" "내가 망아지요 “
"말 같으면 더욱 좋다 선관목 후관족이라
요단항장 천리마로다 연왕도 오백금으로 죽은 뼈 사셨으니
너를 산채 몰아다가 대왕전에 바쳤으면
천금상을 아니주랴 들거라"
우 빨그런 주장대로 꾹찔러 들어매니
토끼 하릴없이 대랑대랑 매달려
"아이고 이놈 별주부야" "와야"
"나 탄게 이게 무엇이냐" "오 그게 수궁남여라 하는 것이다"
"느그 수궁남여는 원래 이렇게 생겼냐 "
"오~~~그러느니라"
"워따 이 급살을 맞을 여러 남녀 두 번만 타거드면 옹두리 뼈도 안남겄네"
토끼를 결박하야 영덕전 너른 뜰 동댕이쳐
"예 ~ 토끼 잡아들였소"
재생 1000| 등록일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