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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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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송순단 - 무가
  • 작성자국악방송
  • 조회수124
  • 작성일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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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뮤직(Sail Music). 2020

 

    1. 안당

    2. 손님굿

    3. 만조상해원경

    4. 희설

    5. 종천

 

 

♬ 음반소개

 

아름다운 동행(同行), 아정한 남도선율에 담아 낸 송순단의 삶

몸으로 체화되고 맘으로 발원된 몸짓과 소리들이 소박한 타악기들에 얹혀 시공을 가른다. 땅의 조건과 하늘의 이치를 목으로 풀어낸 소리를 정가라 했지만, 오로지 장구 하나 혹은 징 하나로 풀어내는 이 소리야말로 천지를 왕래하는 아정한 소리임에 틀림없다. 송순단의 굿소리가 수리성이나 천구성을 넘어 귀성(鬼聲) 곧 신에 이르는 소리라 얘기하는 것은 그녀의 영육에 베어든 삶의 서사를 두고 나온 말이다. 

 
송순단의 소리는 진도 지산면지역 무당이었던 친정어머니 여금순으로 거슬러 오르며 나주출신 외할아버지로 거듭해 올라간다. 열다섯에 시작한 식모살이를 시작으로, 어머니, 오빠, 동생, 아이 등 연이은 가족들의 죽음으로부터 그녀가 상속받은 것은 지상의 어떤 묘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외눈봉사 아버지와 가난한 집, 이 땅에 대대로 전승되어 온 심청의 현현이라고나 할까. 절절한 가족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에 깃든 그녀의 서사가 대하를 이룬다. 죽음을 딛고 일어나 오보살의 법제를 받고, 진도씻김굿 이완순의 율격을 받았다. 남도씻김굿의 대표 연행자로 현장을 누비며 남도 전통의 소리 법제와 부채를 또한 한 몸에 받았다.

 

운명이었을까. 이제 비로소 작은 음악 하나를 기록한다. 장구 하나 허리에 대고 온갖 역신들을 마주하는 담대함의 소리다. 징 하나 엷게 울려 지상의 혼령들을 일깨우는 소리다. 가곡과도 같고 남도전통의 흥그래와도 같은 선율이 고이 잠든 영성을 일깨운다. 차원을 넘어서는 공명의 소리요 죽은 자와 산자들이 더불어 가는 동행의 소리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보다 더 깊은 귀성으로 백만군사 이끄는 북소리보다 더 넓은 몸짓으로 맞서는 담대함의 소리다. 이제 외동딸 송가인이 국민가수로 등극해 이 땅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동행하고 있다. 어머니 송순단의 소릿길, 그 소리가 발원한 궁극의 장치 아닐까? 지극한 가슴 열고 어깨 겯고 가는 송순단의 소릿길, 이 소리 닿는 심연의 저 끝에, 우리 모두에게 이를 축복 있으리니.

 
이윤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 송순단

 

단아하고 절제된 춤사위와 아름다운 소리를 담은 음악, 사설 등 민속학적 가치와 예술성을 담아낸 우리의 문화유산, 망자를 위해 행해지는 진도씻김굿 중요무형문화재 송순단!!
송순단은 1959년 진도군 지산면 고길리에서 태어났다. 무당이었던 어머니 여금순의 피를 이어받아 신기가 있었으며, 무당 되기가 꺼려져 힘들게 신을 견디고 살다가31살 되던 해에 내림굿을 받았다. 기왕 무당이 되었으니 제대로 굿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1992년 진도씻김굿 보존회에 들어갔다. 세습무가출신이지만 신기가 있던 고(故)이완순에게 굿을 배웠고, 그 기량을 인정받아 사제로서 입지를 굳히며2001년에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다.


이후 국립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국립남도국악원의 무대를 비롯한 진도씻김굿 공개발표회,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세월호 추모 공연 등에서 씻김굿을 연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간 문화교류, 일본 등 해외 초청 공연을 통해 진도민속예술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리며 진도씻김굿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송순단은 진도의 씻김굿을 실제 이끌어가는 장본인으로, 진도에 살면서 실제 굿을 하고 있는 유일한 당골이기도 하다. 또한 그간 공연을 위해 양식화 되어왔던 진도씻김굿의 원형을 복원하여 행하며 씻김굿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송순단은 절제되면서도 단아한 춤사위와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로 굿을 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해 이 시대 최고의 씻김굿 무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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